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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기획위원회에 바란다』 정책제안 3회 “리스크에 귀 기울이는 조직이 강하다”
  • 이종범 기자
  • 등록 2025-07-04 14:3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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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문화가 바뀌어야 리스크가 보인다

1. 리스크를 무시하는 문화, 위험을 키운다

대한민국은 수많은 리스크를 예견하고도 무시하거나 묵살해 왔다. 보고받고도 무시하고, 지적해도 묻히고, 문제를 알면서도 넘어가는 조직문화는 결국 리스크를 현실화시키는 원인이 되었다.
진짜 리스크는 기술이 아니라 문화의 사각지대에서 발생한다. 리스크가 반복되는 이유는 시스템보다 조직문화와 태도의 문제에서 비롯된다.


2. 리스크를 말하면 ‘문제 인물’ 되는 사회

우리 사회에서는 리스크를 먼저 지적하는 사람을 “문제 제기자” 또는 “불온 인물”로 취급하는 경향이 있다. "괜히 물 흐리지 마", "아직 터지지도 않은 일을 왜 걱정하냐"는 식의 반응은 문제 제기를 차단하고, 결국 위험의 침묵을 만들어낸다.
리스크를 말하는 것이 불편한 조직은 결국 사고 이후에 더 큰 불편함을 겪게 된다. 소리 없는 리스크는 반드시 사고로 돌아온다.


3. 실패한 조직엔 반드시 ‘리스크 무시’ 문화가 있다

역대 대형 사고나 정책 실패 사례를 분석해보면 공통적으로 초기 경고가 있었음에도 무시되었다는 점이 드러난다.
세월호 참사, 라오스 댐 붕괴, 코로나19 초기 방역 혼선, 원전 관리 문제 등에서도 경고는 있었지만 문화가 듣지 않았다.
즉, 리스크가 없었던 게 아니라, 경고를 들으려는 태도가 없었던 것이다.


4. 리스크 친화적 조직문화로 바꿔야 한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기술보다 **‘리스크에 귀 기울이는 문화’**다. 이를 위해 다음과 같은 변화가 절실하다:

  • 리스크 제기 권리 보장: 공공·민간 모두 구성원이 리스크를 지적할 수 있도록 보장하고, 불이익을 주지 않는 구조 확립

  • 경고신호에 귀 기울이는 리더십: 관리자의 가장 중요한 역량은 리스크를 포착하고 대응하는 감수성

  • 실패로부터 배우는 조직문화: 실패를 숨기기보다 리스크 학습의 기회로 전환하는 시스템

  • 리스크감수성 훈련: 공무원과 관리자 대상의 정기적인 리스크 인식 교육과 시뮬레이션 도입

  • 리스크 커뮤니케이션 체계 구축: 부서 간, 상하 간 리스크 정보를 공유하고 협력할 수 있는 채널 활성화


5. 리스크에 귀 기울여야 미래를 준비할 수 있다

리스크를 경청하는 문화는 단순한 태도의 문제가 아니라, 조직의 생존과 지속가능성을 결정짓는 요소다.
리스크는 반드시 경고 신호를 보낸다. 문제는 그 신호를 들을 준비가 되어 있는가이다.
이제는 기술보다 태도, 시스템보다 문화가 먼저 바뀌어야 한다.


생각해 볼 질문

  • 우리 조직은 리스크를 지적할 수 있는 안전한 분위기인가?

  • 리스크를 처음 말한 사람에게 박수를 보내는가, 침묵을 강요하는가?


다음 회 예고

『국정기획위원회에 바란다』 정책제안 4회
“리스크관리 없는 산업, 경쟁력도 없다” — 산업 전반에 퍼진 리스크 무감각을 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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