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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고교생, 상하이에서 충칭까지
  • 박재학 기자
  • 등록 2025-08-07 09:4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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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독립운동길 순례’, 80년 전과 오늘의 발자취를 잇다
  • - 경북교육청, 사제동행 국외 역사체험 성료… 기억하고 행동하는 청소년 길러

경북 고교생, 상하이에서 충칭까지왼쪽은 1945년 대한민국임시정부 요인들의 충칭 청사 기념사진, 오른쪽은 2025년 경북 학생들이 같은 장소에서 태극기를 들고 역사를 되새기는 모습.

경상북도교육청(교육감 임종식)은 지난 7월 27일부터 8월 2일까지 6박 7일간, 중국 내 주요 독립운동 유적지를 탐방하며 항일의 역사를 되새기는 ‘사제동행 국외 독립운동길 순례’ 일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이번 순례에는 경북 도내 고등학생과 인솔 교사 등 총 37명이 참여해 상하이를 시작으로 자싱과 난징, 충칭까지 약 5,000km에 달하는 독립운동 유적지를 직접 방문하였다. 참가자들은 일제강점기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목숨 바쳐 싸운 선열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그들의 숭고한 정신을 생생히 되새기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특히 자싱에서는 백범 김구 선생이 피신했던 ‘김구 피난처’와 대한민국임시정부 요인들이 지냈던 거주지를 직접 둘러보며,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희망을 품고 독립을 향한 신념을 굽히지 않았던 선열들의 고뇌를 깊이 체감했다.


난징에서는 일제에 의해 자행된 인권 유린의 현장인 ‘이제항 위안소’와 ‘난징대학살기념관’을 방문하였다. 참가 학생들은 아픈 역사 앞에 숙연한 마음으로 “이런 비극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기억하고 행동하겠다”고 다짐했다.


충칭에서는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마지막 청사인 연화지를 방문하고, 광복군 총사령부 청사와 해방비 거리를 둘러보며 조국의 독립을 위해 희생한 선열들의 투쟁을 직접 느꼈다. 특히, 1945년 11월 23일 임시정부 요인들이 '정부' 자격이 아닌 '개인' 자격으로 귀국했던 역사적 아픔을 되새기며, 참가 학생들은 현대의 인천공항에서 ‘정당한 환국’을 재현하는 상징적 퍼포먼스를 펼쳐 모든 여정을 의미 깊게 마무리했다.


참가한 한 학생은 “책에서만 보던 독립운동의 현장을 직접 밟으며, 우리의 역사와 뿌리를 온몸으로 느꼈다”며 “이제 우리가 역사를 기억하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들 책임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고 밝혔다.


임종식 교육감은 “이번 국외 독립운동길 순례는 단순한 역사 기행이 아닌, 민족의 자주정신과 세계시민으로서의 책임을 일깨우는 교육적 성과를 남겼다”며 “앞으로도 우리 학생들이 역사에 기반한 정체성과 미래를 함께 생각할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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