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안중학교 강당에서 열린 ‘2025 지역민과 함께하는 샘나루 어울림 음악회’에서 학생들과 지역 주민 연주자들이 함께 무대를 꾸미며 관객들에게 따뜻한 위로의 공연을 선사하고 있다.경북 안동시 길안중학교(교장 권충호)가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아 지역사회에 따뜻한 위로를 전했다. 길안중은 지난 봄 발생한 대형 산불로 큰 피해를 입은 지역 주민들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공동체 의식을 회복하기 위해 ‘2025 지역민과 함께하는 샘나루 어울림 음악회’를 개최했다.
이번 음악회는 학생 주도의 문화예술 활동을 지역사회로 확장해 재난의 상처를 함께 극복하자는 취지로 마련됐으며, 산불 피해를 입은 주민 300여 명을 초청한 가운데 성황리에 진행됐다.
공연에는 길안중 학생들을 비롯해 길안초등학교 학생들과 지역 예술인들이 참여해 무대를 꾸몄다. 합창과 국악, 성악, 댄스, 밴드, 색소폰 연주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이어지며 세대를 아우르는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했다.
특히 산불 피해를 겪은 고령의 주민들이 직접 무대에 올라 밴드 연주와 라인댄스를 선보인 장면은 이번 음악회의 백미로 꼽혔다. 학생들과 어르신들이 함께 무대를 완성해 가는 모습은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과 잔잔한 울림을 전했다.
현재 길안면은 산불 피해로 인해 약 300여 명의 주민이 임시주거시설에서 생활하는 등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열린 이번 음악회는 단순한 문화행사를 넘어, 상실감에 빠진 주민들에게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하고 지역 공동체의 회복 의지를 다지는 상징적인 자리로 평가받고 있다.
권충호 길안중학교 교장은 “학교가 중심이 되어 지역사회의 아픔을 공감하고, 음악으로 세대 간 마음을 잇는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산불로 고통받는 주민들께 작은 위로가 되었기를 바라며, 앞으로도 지역 공동체 회복의 구심점 역할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길안중학교는 앞으로도 학생 주도의 문화예술·체육 활동을 확대해 학교와 지역사회가 함께 성장하는 상생 교육 모델을 꾸준히 실천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