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가 2025년 1월 글로벌 시장에서 각각 31만 399대, 23만 9,571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 2.4% 감소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설 연휴로 인한 영업일수 감소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고, 해외 시장에서는 비교적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현대차, 국내외 동반 감소…제네시스 판매는 견조
현대차는 1월 국내에서 4만 6,054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7.5% 감소했다. 해외 판매량도 26만 4,345대로 1.4% 줄었다.
국내 시장에서는 세단 라인업이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그랜저가 5,711대로 가장 많이 팔렸으며, 아반떼(5,463대), 쏘나타(3,620대)가 뒤를 이었다. SUV 부문에서는 싼타페(4,819대), 투싼(3,636대), 코나(2,141대) 등이 주요 모델로 집계됐다. 포터는 3,335대, 스타리아는 2,484대 판매됐다.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는 G80(2,730대), GV80(2,692대), GV70(2,739대) 등 총 8,824대가 판매되며 견조한 실적을 유지했다.
해외 시장에서는 SUV 모델의 강세가 이어졌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 둔화와 일부 시장에서의 수요 감소로 인해 전체 판매량은 전년 대비 1.4% 줄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설 연휴로 인한 국내 영업일수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면서도 “매크로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선제적 리스크 대응 역량을 높이고 전동화 모델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아, 국내 판매 감소…해외 시장 소폭 증가
기아는 1월 글로벌 시장에서 총 23만 9,571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2.4% 감소했다. 국내 판매는 3만 8,403대로 13.9% 줄었지만, 해외 판매는 20만 993대로 0.1% 증가하며 비교적 선방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RV(레저용 차량) 부문이 주도했다. 쏘렌토가 7,454대로 가장 많이 팔렸으며, 스포티지(6,547대), 카니발(6,068대), 셀토스(4,342대) 등도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승용차는 레이(3,876대), K5(2,583대), K8(2,297대) 등 총 1만 363대가 팔렸다. 상용차 부문에서는 봉고Ⅲ(2,419대)가 주력 모델이었다.
해외 시장에서는 스포티지가 3만 6,926대로 글로벌 최다 판매 모델이 됐다. 그 뒤를 이어 K3(K4 포함, 1만 8,663대), 셀토스(1만 7,856대) 등이 주력 모델로 자리했다. 해외 시장은 전년 대비 0.1% 증가해 사실상 유사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기아 관계자는 “설 연휴로 인한 영업일수 감소가 국내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며 “올해는 타스만, 시로스, EV4, EV5 등 다양한 신차 출시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차와 기아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전동화 전환 가속화 속에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 중심의 신차 출시를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차세대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 모델을 선보이며 브랜드 경쟁력을 높일 방침이다. 기아 역시 EV4, EV5, PV5 등 새로운 전기차 라인업과 타스만(픽업 트럭) 등 다양한 차종을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