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 최휘영 장관은 7월 31일 취임 직후, 오는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릴 경주를 찾아 8월 1일까지 현장 점검에 나섰다. 이는 김민석 국무총리가 이달에만 두 차례(7.11., 7.16.) 경주를 방문하며 총력 대응을 강조한 가운데, 최 장관의 첫 공식 일정이 APEC과 관련된 현장 행보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최 장관은 주낙영 경주시장, 김상철 경상북도 APEC 준비지원단장 등과 함께 정상회의장, 미디어센터, 정상 만찬장, 문화산업 고위급 대화 회의장 등을 차례로 둘러보며 기반시설 조성과 콘텐츠 준비 상황을 점검했다. 특히 정상회의가 단순 외교 무대를 넘어 문화적 공감의 장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국내외 홍보 전략을 중점적으로 살폈다.
우양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백남준 특별전을 관람한 자리에서 최 장관은 “천년고도 경주의 유산이 백남준의 비디오아트로 오늘의 문화로 재해석되는 모습이 매우 인상 깊다”며 “전통과 기술, 예술과 혁신이 공명하는 문화 정상회의가 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상철 경북도 APEC 준비지원단장은 “이번 APEC은 일회성 이벤트를 넘어 지속 가능한 K-컬처 세계화의 디딤돌이 되어야 한다”며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제안을 내놓았다. ▴‘글로벌경주역사문화포럼’ 정례화를 통한 국제 문화 협력 플랫폼 구축 ▴정상 만찬장의 장소 및 콘텐츠 활용의 지속화 방안 ▴경북 고유 문화산업을 담은 스틸아트 등 기념품 활용.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경주는 로마, 시안, 이스탄불과 함께 세계 4대 고도였던 유서 깊은 도시”라며 “K-컬처의 뿌리를 간직한 경북의 문화 DNA에 첨단 기술을 입혀 APEC 기간 감동을 주는 문화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문체부는 앞으로도 외교부 APEC 준비기획단, 경북도, 경주시와 긴밀히 협력해, 각국 정상은 물론 국민이 함께 즐기고 공감할 수 있는 문화 축제로 만들어가겠다는 방침이다.